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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의 역사
   
  ◆ 맥주의 어원

맥주는 보리를 발아시켜 당화하고 거기에 홉(hop)을 넣고 효모에 의해서 발효시킨 술이다. 이산화탄소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거품이 이는 청량 알코올 음료이다. 고대의 맥주는 단순히 빵을 발효시킨 간단한 것이었지만 8세기경부터 홉을 사용했고, 훨씬 이후에는 탄산가스를 넣어 맥주를 만들었다. 맥주의 성분은 수분이 88-92%를 점하고 있으며, 그외에 주성분, 엑스분, 탄산가스, 총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
맥주를 뜻하는 비어(beer)의 어원은 마시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비베레(bibere)나 곡물을 뜻하는 게르만어 베오레(bior)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맥주의 탄생

맥주가 인류역사에 나타난 것은 인류가 정착생활을 하면서부터이다. 이집트의 맥주양조에 대한 유적은 기원전 30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기원전 1500년경의 제5왕조 무덤에는 비교적 상세한 맥주 제조기록이 보존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맥주는 8세기에 이르러 중부 유럽에서 홉 재배가 시작되면서부터 만들어졌다.

맥주의 기원과 전래경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로제타석에 기록된 문자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바빌론 고도(古都)를 발굴한 결과, 기원전 3500년경에 바빌로니아인들이 보리술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집트에서도 기원전 3000년에 맥주를 만들었으므로 두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각각 맥주가 생산된 것으로 보인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맥주를 약으로도 사용했다. 의사가 처방한 700종의 약 가운데 100종이 맥주였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맥주를 만들었다.
   ① 보리나 소맥이 발아된 것을 건조시켜 저장한다. 저장되어 있는 보리나 소맥의 맥아를 절구통에 넣고 빻아서 가루로 만든다.
    ② 가루를 반죽하여 빵을 빚어 부풀어 오르면 가마 속에 넣고 굽는다.
    ③ 이 빵(beer bread)을 다시 빻아 단지에 넣고 물을 부어 열을 가하여 죽처럼 걸쭉해지면 식힌다.
    ④ 걸쭉해진 것을 체로 쳐서 건더기는 제거한 다음 남은 액체를 본격적으로 자연발효시킨다.
    ⑤ 발효가 끝날 무렵에 알맹이를 걸르면 생맥주가 된다. 이를 그냥 마시기도 하고 길쭉한 병에 넣어 밀봉한 다음에 서늘한 그늘에서 보전하여 숙성시켜 마시기도 한다.

맥주는 고대 이집트인들만의 독점물이 아니었다. 이집트와 비슷한 시기에 바빌로니아에서도 맥주를 만들어 마셨다. 바빌로니아에서 기원전 1800년경에 만들어진 함무라비 법전의 282개 조항 중에는 맥주와 맥주 술집에 관한 조항이 4개나 된다. 바빌로니아에서는 기원전 600-700년부터 이집트의 맥주 양조법과는 달리 맥즙을 자연발효시켜 맥주를 얻었다. 즉 맥아로부터 얻은 맥즙을 자연발효시킨 후 소형 용기에 넣어 뚜껑을 닫고 가스가 빠지지 않도록 실로 묶어 땅속에 묻는 방법으로 숙성시켰다.

수메르 시대에 16종이었던 맥주는 바빌로니아 시대에는 부쩍 늘어나 네브카드네자르 대왕(기원전 605-562년)은 자신의 수염 터럭수만큼이나 맥주의 종류가 많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 근대 맥주양조의 시작

품질이 안정된 맥주가 대량으로 생산·소비되는 맥주의 근대화는 19세기 산업혁명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영국의 제임스 와트가 발명한 증기기관은 맥주양조에도 혁신을 가져왔다. 물의 이송에서부터 맥아의 분쇄, 맥즙의 교반 등에 동력이 이용됨으로써 대량생산을 위한 기초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증기기관차의 출현은 맥주와 같이 무게가 많이 나가는 상품의 운반을 쉽게 하고 거리의 장벽을 제거했다. 이리하여 맥주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기반이 마련되었다.

그후 19세기에는 프랑스의 루이 파스퇴르가 발명한 열처리 살균법에 의해 맥주의 효모가 제거됨으로써 맥주의 장기보관이 가능해졌으며, 덴마크의 한센은 파스퇴르의 이론을 응용하여 효모의 순수배양법을 발명함으로써 맥주의 질을 한 차원 높였다. 또한 칼 폰 린네가 발명한 암모니아 냉동기는 계절에 관계없이 공업적인 맥주양조를 가능하게 했으며 맥주의 품질향상에도 크게 공헌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1871년 요코하마의 외인상사가 맥주를 수입했고, 이어 미국인이 설립한 스프링 바리 블루워리 및 시부다니쇼사부로(涉谷壓三郞)가 설립한 시부다니맥주회사가 본격적으로 맥주를 양조한 것이 맥주양조의 시초이다.

1933년 대일본맥주회사는 영등포에 조선맥주주식회사를 설립했고, 같은 해 12월 8일에는 기린맥주주식회사(麒麟麥酒株式會社)가 역시 영등포에 소화기린맥주주식회사(동양맥주주식회사 전신)를 설립했다. 1945년 광복과 더불어 양 맥주회사는 적산관리공장으로 지정되었다가 1951년에 민간에 불하됨으로써 현재의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