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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음주문화] 프랑스 / 고경희
 
   
 
관리자 | 2006.10.09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주류문화와 식문화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는 그 품질이 세계에서 으뜸으로 인정되어 세계적으로 비싼 값으로 팔려나가고 있으며 보르도, 부르고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붉은 포도주는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더욱이 포도주는 취하기 위하여 마시는 것이 아니고 식사할 때 한두 잔 입맛을 돋우기 위하여 마신다. 그밖에 포도를 가지고 만든 프랑스의 champagne(샹파뉴), cognac(코냑)이 있다.

예의범절이란 예부터 전통으로 전해 내려오는 몸가짐을 말하는 것으로 함부로 행동하거나 상대방에게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교양 없고 비인격적인 취급을 당하는 것은 동서양이 마찬가지이다.  특히 프랑스 국민은 아직도 이런 예의범절을 따지는 데 엄격하여 식탁에서의 예의도 중요시하고 있다.

프랑스의 음주문화는 식문화와 함께 설명되어야 한다.  프랑스 가정에 손님으로 초대되면 먼저 거실로 안내되어 초대된 여러 손님과 함께  I'aperatif(아페리티프, 食前酒)를 자그마한 잔에 한 잔 정도 마신다.  아페리티프가 끝나면 식탁에 가서 여주인이 정해준 자리에 앉는다.  점심 또는 저녁 식사냐에 따라 첫 순서가 약간 달라진다. 점심의 경우 Hors d'oeuvre(오되브르, 前菜料理)가 나오며 주로 음식을 불에 요리하지 않는 계절에 맞는 요리가 나온다.  두 번째로 Entree(앙트레, 前菜料理)로 더운 요리를 먹는 tarte(타르트, 파이류의 일종), huitre(위트르, 굴), saumon(쏘몽, 연어), foie gras(포아그라, 거위 간) 등이 나오며, 이때 남자 주인은 백포도주를 손님들에게 따라준다.  보통 손님 앞에는 흰 포도주 잔, 적포도주 잔, 물잔, 샹파뉴 잔 등 3~4개의 잔이 놓여진다.  Entree가 끝나면 본 식사가 시작되는데 먼저 생선요리, 육류, 조류가 나온다.  이때부터는 적포도주와 함께 식사한다.  본 식사가 끝나면 프렌치 소스가 곁들여진 샐러드, 프로마쥬(fromage, 치즈)가 나온다.  프랑스에는 400여 종의 치즈가 있다.  그 다음은 데세르(dessert, 後食)로 tarte(타르트), gateaux(가또)로 단맛이 깃들인 후식은 샹파뉴와 함께 먹는다.  그 후 과일 등을 먹는다.  이렇게 식사가 끝나면 거실로 가서 커피 코냑을 마신다.  코냑은 코냑 잔에 한 잔 정도 마시며 술에 취하거나 술주정을 하는 사람은 없다.  술을 즐기되 취하면 안 된다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식문화와 곁들인 프랑스의 음주문화는 삶의 커다란 즐거움 가운데 하나이며, 그 즐거움을 위해선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쏟는 것도 바로 프랑스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세계 어느 나라를 가봐도 프랑스처럼 호화로운 식탁문화가 없으며 예술의 경지에까지 이른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프랑스에서는 포도를 이용한 백포도주, 적포도주, 샹파뉴, 코냑 등은 식사와 함께 음주하며, 식기류의 세련됨, 금속의 발달, 크리스털 잔의 영롱함, 그리고 Decarte의 후손에 맞는 토론문화 등이 식탁에서 포도주와 함께하는 풍성한 프랑스 문화의 정신세계에 불꽃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 포도주와 건강

적당한 음주는 관상동맥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며 최근에는 ‘French Paradox'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SL Leger(1979) 등이 권위 있는 의학 잡지인 Lancet에 보고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진국 18개국의 55~64세 성인 남자를 대상으로 포도주 음주량과 심장병 사망률과의 상관관계를 비교한 결과, 프랑스 남부 및 지중해 주변 국가 사람들이 많은 양의 지방을 섭취하고도 미국 사람보다 심장병 사망률이 낮은 이유는  그들의 적포도주 음주 식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 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실시한 전 세계 심장병조사연구(MONICA project) 보고에서도 프랑스 사람들의 낮은 심장병 사망률을 확인하였고, 이는 적당량의 적포도주 음주 식습관 결과라고 하였다.

◆ 건전한 음주

각 나라의 음주문화 형태는 곧 그 민족의 정신세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프랑스에서는 포도주를 여성으로 의인화시켜 인격적으로 대하고 있다.  포도주에 쓰는 용어는 사람에게 사용되는 용어와 비슷하다.  예를 들어 화장이 잘되었다.  건강하다. 몸체가 무겁다. 날카롭다 등은 포도주를 맛보고 색깔, 신선도, 중후한 맛, 신맛이 강할 때 쓰는 표현이다.  폭주하고 취하는 것은 곧 인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주류 자체를 문제 삼지는 말아야 한다.

포도주도 사람처럼 태어나서 자라고 죽는다.  어린 시절에는 달콤한 맛을 좋아하여 단맛 나는 포도주를 좋아하고, 젊은 시절에는 재치 있고 정력적이며 생기가 넘치는 여인을 원하여 이때에는 상쾌한 과일향이 풍기는 백포도주가 제격이다.  하지만 40세가 지나 한층 온화하고 사랑이 담긴 손길과 벗이 필요하게 되면 이때는 부드러운 적포도주를 더 좋아하는 것과 같이 인생의 여정에서 만나는 포도주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할 때 건전한 음주문화가 이루어지리라 본다.

[출처 : 알코올백과 -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